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이야기, 연극 ‘저승’

2011-05-31 13:06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작가 가오 싱젠 원작의 연극 ‘저승’이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저승’은 ‘장자’에 나오는 호접몽 이야기의 주인 장주가 아내를 희롱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경극 ‘관을 부수다’와 저승을 배경으로 한 경극 ‘저승으로 찾아가다’를 토대로 구성된 작품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이승은 물론 저승에서도 억압받는 여성의 운명을 다룬다. 개인의 이기심과 어리석고 권위적인 저승 세계를 담담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 ‘저승’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민간풍습과 전통연희가 현대연극의 무대미학으로 새롭게 구현돼 펼쳐진다.

또한 국내 연극 최초로 변검을 선보인다. 변검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을 바꾸는 기술로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천극의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연극 ‘저승’에서는 중국에서 경극변검을 창시한 주홍무선생에게 직접 사사를 받은 2004년에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김동영 배우가 중국변검과는 다른 한국정서에 맞는 전통탈 등을 바탕으로 한 한국변검을 직접 제작, 공연한다.

개성의 강조와 감정의 변화를 도와주는 이 변검을 국내 연극 무대에서 최초로 실연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