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중국, 허난성을 가다
2011-05-31 12:39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지난 5월 16일, 정저우(鄭州) 공항에 도착한 것은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두 시간 30여분만인 오전 11시. 허난(河南)성의 성도(省都)인 정저우는 중국의 4대 화로라는 별명답게 5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다.
‘중국 철도의 심장’으로 통하는 정저우시는 중원 최대 도시다.
버스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니 탁 트인 평원과 넓은 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드넓은 중원의 위용이 느껴졌다. 넓고 푸른 평원을 대하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정저우 시내로 진입하자 곳곳에서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었다. 달라진 경제위상을 반영하듯 도시 안팎은 차량 행렬로 크게 붐볐다.
정저우시 지하철 공사현장 모습. |
'중국의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上海)로, 1000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北京)으로, 3000년 역사를 보려면 시안(西安)으로, 5000년 역사를 보려면 허난(河南)으로 가라'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문화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허난성의 진면목을 설명해주는 얘기다. 허난은 역사적인 고도이며 인구와 곡창 지대로서 유명한 지역이다.
중국의 화북 지역, 젖줄로 불리는 황허(黃河)의 중하류 지역에 위치한 허난성은 중국 문명의 발상지다.
8개 고도(古都, 고대 왕조의 도읍) 중 정저우를 포함해 뤄양(洛陽)과 카이펑(開封), 안양(安陽) 네 곳이 모두 허난성에 있다. 이를 통해 고대 왕조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허난성의 위풍당당했던 과거를 짐작할 수 있다.
‘위(豫, 예)’라는 별칭(약칭)을 가진 허난성의 총 면적은 16만7000㎢로 중국 전체의 1.74%를 차지한다. 총 인구는 1억 명에 육박하며 중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다.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이면서 2011년 GDP 2조 2000억 위안을 돌파, 명실상부한 경제중심지로 도약했다.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시는 현재 동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다. 총연장 26.2㎞, 총 20개의 정거장이 개통될 1호선은 2014년 완공 및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석탄, 석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정저우시는 중국 최대의 석유기지로 손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리, 옥수수 등 곡물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정저우시의 주요 볼거리로는 허난성 박물관과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소림사, 쑹양서원 등이 있다.
정저우에서 서북 방향으로 차로 두 시간 가량 이동하면 자오쭤(焦作)시에 진입하게 된다.
361만 명의 인구를 가진 자오쭤시는 허난성에서 GDP 규모로 제 5대 도시로 꼽힌다.
석탄, 석회석 등 40여 종의 광물자원이 매장되어 있으며 중국 최대의 무역탄광 소재지이다.
하늘이 내려준 수려한 자연경관 역시 자오쭤시의 자랑거리다.
국가급 관광명소 6곳이 자오쭤시에 밀집해 있으며 이 중 세 곳이 AAAA 급 이상의 주요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윈타이산(雲臺山)은 자오쭤시의 대표 명승지로, 국가여유국(관광국)에 의해 2007년 AAAAA 급 관광지구로 선정되었다.
뤄양시의 거대한 규모의 석불조각 룽먼스쿠(龍門石窟)는 고대 불교문화예술이 낳은 보물 중의 보물로 꼽힌다. 룽먼스쿠는 세계인들의 사랑속에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북위에서 북송으로 이어지는 400년 불교역사와 고대 왕조의 완성도 높은 석각 예술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중국 석각 예술의 보고로 불리며, 연간 연인원 5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롱먼스쿠 입구의 모습. |
롱먼스쿠. |
로사나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