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日 대지진 영향으로 4월 산업활동 '부진'(종합)
2011-05-31 11:40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위험요인이 상존하면서 산업활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무엇보다 LG화학, 대한유화공업 등 주요 화학업체들의 생산설비 정비·보수가 4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화학제품 생산은 전월 대비 8.0% 감소했다.
기아차는 그랜드 카니발 신차 생산을 위해 시설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일본 대지진 피해로 일부 업체들이 조업을 축소하면서 산업활동지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화학제품과 자동차 생산 감소가 전체 생산감소의 2/3를 설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4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화학제품(-6.1%)과 자동차(-3.5%) 등에서 부진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수용 출하는 석유정제(17.8%)와 자동차(8.1%)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2.2% 증가했고 수출용 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29.8%), 기타운송장비(23.7%)의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14.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지수)은 97.7로 전월에 비해 2.7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로 전월 대비 2.0%p 하락했다.
4월 서비스업은 운수(-4.1%), 부동산·임대(-2.0%)가 부진했지만 전문과학기술(5.5%), 음식·숙박(1.7%)이 개선되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1.4%)숙박 및 음식점업(1.7%)이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0.7%), 운수업(-4.1%),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0.6%), 교육 서비스업(-0.1%)은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승용차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내구재(-4.3%)와 비내구재(-1.7%)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1% 감소, 전년 동월대비 5.0%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대형마트(5.0%)와 백화점(3.6%) 매출이 다소 증가했다.
4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부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대비 1.1% 감소했다.
건설 투자는 건축·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해 전월대비 7.8%, 전년 동월대비 8.9%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공공부문 발주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9.9%,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