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중국 국가박물관에 '떴다'
2011-05-31 16:53
-국가박물관도 상업성 논란 휘말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 브랜드 전시회가 중국 텐안먼 광장 국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는 국가박물관의 상업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신경보) 31일 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31일부터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루이비통, 예술의 시공여행 LouisVuitton, Voyages’ 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 30일까지 3개월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가박물관 전시실 4곳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것으로 루이비통의 지난 157년의 오랜 역사를 축으로 루이비통의 첫 작품인 직육면체의 여행용 가방부터 현재 일반 가죽제품 가방까지 각종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세계 최고급 명품 브랜드답게 대형 유리관 속에 전시된 명품들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더욱 돋보여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국가박물관 천뤼성(陳履生) 부관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박물관에서 명품브랜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충만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천 부관장은 “지난 1854년 탄생해 1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루이비통은 역사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로 전 세계 여행문화와 현대 예술적 영감 및 디자인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며 이러한 브랜드전을 통해 중국 내 문화예술 사업 발전에 시사점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국가 박물관 내에서 이러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전시회를 자주 열 계획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대해 중국 국가박물관이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중국 자금성과 피서산장이 사교클럽을 운영해 대중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도 얼마 전 건물에 외국 의류브랜드 명칭을 새긴 뒤 대학의 상업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베이징대 사회학 샤쉐롼(夏學鑾) 교수는 “상업적 색채가 짙은 것들은 대학이나 박물관 등과 같은 ‘성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런민대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는 “모든 것을 ‘돈(자본)’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각 기관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박물관이나 대학 등이 상업성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