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추가 지원 긴급 모색"
2011-05-31 16:04
"EU고위관계자, 지난 주말 그리스와 긴급 협의"<br/>"EU, 그리스 민영화 개입 조건"…EU 대변인 "또다른 루머 불과"<br/>아일랜드 재무, EU-IMF 추가 지원 모색설 단호 부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연합(EU)이 결국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EU 소식통을 인용,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보도에 대해 EU 대변인은 즉각 "또다른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보도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이 그리스에 대한 5차 지원금 120억 달러를 인도하는 조건을 놓고 아테네측과 4주째 진행해온 협상이 금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왔다.
EU 소식통은 로이터에 EU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 그리스 정부와 예정에 없이 긴급 회동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익명을 요구한 EU 고위 관계자도 EU와 IMF가 담보 대출과 추가 재정 확보 방안을 혼합하는 형태로 모두 650억 유로를 추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신 EU가 그리스의 민영화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U 대변인은 로이터 보도가 "또다른 근거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즉각 일축했다.
로이터도 이와 관련해 그리스를 추가 지원하는 문제가 독일, 네덜란드 및 핀란드 등으로부터 정치적 저항이 만만치 않은 사안임을 상기시켰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지난주 유로존이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연장하는 이른바 '리프로파일링'을 적극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이것이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정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한편 아일랜드의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도 이날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 회견에서 아일랜드가 EU와 IMF로부터 추가 지원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내년 4분기 중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으로 다시 차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29일 아일랜드의 레오 바라드카르 교통장관이 투자자들이 가산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일랜드가 "내년에 (정상적인 차입 재개를 위해) 금융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빨라야 2013년에나 정상적인 차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면서 "이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에서 시작한 반 긴축 시위가 그리스와 프랑스 등으로 퍼지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국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는 29일 2만명(경찰 추산)이 몰려들었고,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에선 150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테네 광장의 시위대는 30일 현재 30개의 텐트를 치고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 은 무기력한 상태에서 깨어나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촉구하자며 SNS를 통해 시위에 동참했다.
정부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2주간 열린 스페인에서는 29일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가 투표를 통해 이번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