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유통기업들, 한국제품에 높은 관심
2011-05-31 08:55
온라인, 홈쇼핑, 대형마트 유통망 구매책임자 56명 대거 방한<br/>中 내륙지방 ‘한류붐’으로 한국제품 인지도 향상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중국 최대 유통기업들이 한국제품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OTRA는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국 유통 바이어 39개사, 구매책임자 56여명이 대거 참가한 ‘중국 신흥 유통기업 초청 구매 상담회’를 개최했다.
참가기업 구매책임자들은 패션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 한국 생활소비재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180개사가 넘는 한국기업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내륙지역 토종 유통기업과 온라인, 홈쇼핑 등 중국 최대 유통기업들이 대거 방한했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Taobao), 중국 전국 방영채널 중 최대 홈쇼핑인 창샤 해피고, 전국 방영채널 홈쇼핑 2위 UGO, 화장품 전문쇼핑몰 1위 기업 라파소(Lafaso) 등 신흥 유통채널 대표기업 CEO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 방한 바이어 39개사 가운데 35%는 충칭, 청두, 시안 등 중국 내륙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중국 서북지역 최대 대형마트 산시 민셩자러, 후베이성 우한시의 우샹량판 등 내륙지역 대표 토종 유통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산둥, 충칭 등을 중심으로 한 홈쇼핑 업체인 Lucky Pai의 장루이잔 총경리는 “최근 중국에서는 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 붐이 일고 있으며,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한국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홈쇼핑에서 성공한 히트상품이라면, 중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고 밝히며 한국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온라인 복합유통망 하이타오(Hitao)는 수입상품 코너에 한국제품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촬영팀까지 6명이 방한해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KOTRA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국기업들이 제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제품 소싱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부 주요 B2C 채널에서 ‘한국관 개설’을 위해 KOTRA를 찾아와 협조를 요청했으며, 최근 중국에서 불거지는 식품파동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중국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한국이 대체 구매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형 KOTRA 중국사업처장은 “중국 대표 유통 바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수한 한국 제품 소싱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며 “중국 내륙시장과 온라인, 홈쇼핑 등 신흥 유통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내륙 유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담회 하루 전인 30일에 개최된 ‘중국 신흥 유통기업 구매책임자 초청 설명회’에는 관심기업 200여개사가 참가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에는 방한 대표 기업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중국 홈쇼핑 시장,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현황 및 구매정책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 한국기업 성공사례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