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탄소 배출량 최고치
2011-05-30 16:06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는 '마지 노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발표된 추정치를 통해 전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2010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은 1.6Gt(기가톤)으로 역대 최고의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총 규모를 전 세계적으로 30.6Gt으로 추정됐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가장 나쁜 소식"이라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치는 2도 이하로 온도상승을 억제하려는 전망 달성이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는 것이 기후변화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믿고 있다.
IEA는 202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규모가 32Gt을 초과해 배출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왔지만 목표시기보다 10년 먼저 목표치에 육박하게 됐다.
기후변화 경제학에 관한 보고서를 쓴 니컬러스 스턴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억제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2100년이 되면 지구 온도가 4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50%나 되는 셈"이라면서 "지구 온난화는 수십억의 인류의 삶을 파괴해 대규모 이주와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