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5' 홍콩법인 외형확대ㆍ적자전환
2011-05-30 06:32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5대 상장 증권사 홍콩법인이 자산총계를 1년 만에 16% 가까이 늘린 반면 손익에서는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을 확대했으나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증권사에서 보유한 5개 홍콩법인 자산총계는 2010 회계연도 말(2011년 3월 31일) 9161억원으로 전년 7920억원보다 15.67% 증가했다.
5개 홍콩법인 자산총계는 미래에셋증권(4852억원)ㆍ대우증권(2070억원)ㆍ삼성증권(1641억원)ㆍ우리투자증권(327억원)ㆍ현대증권(271억원) 순으로 컸다. 미래에셋증권 1개사가 전체 자산총계에서 52.96%를 차지했다.
5개 홍콩법인 외형이 늘어난 데 비해 손익은 같은 기간 130억원 순이익에서 421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 순손실이 440억원으로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150억원 적자를 냈다.
나머지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현대증권 3개사가 순이익 169억원을 올린 반면 삼성증권ㆍ미래에셋증권 2개사에서 순손실 590억원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순이익은 대우증권(145억원)ㆍ우리투자증권(20억원)ㆍ현대증권(4억원) 순으로 많았다.
자산총계 증가율을 보면 대우증권 홍콩법인이 693억원에서 2070억원으로 198.70% 늘어 가장 컸다. 반면 삼성증권은 1641억1400만원으로 30.20% 감소해 유일하게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64억원에서 327억원으로 23.8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341억원에서 4852억원으로 11.77% 늘었다. 현대증권은 271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을 아시아 헤드쿼터로 삼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07년부터 사들였던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지분 모두를 홍콩법인에 출자하면서 자산총계도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을 2008년 8월 세운 이후 해외 투자은행(IB) 출신 인력을 꾸준히 확대해 현재 110명으로 늘렸다"며 "이제 자리를 잡는 단계인 만큼 2~3년 뒤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해외시장에서 현지화보다는 본사로부터 물량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영희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은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1~2개사를 제외하면 수익창출보다는 세계적인 IB를 통한 학습 차원에 머물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현지 금융사와 경쟁하기에는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