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저축銀 비리 연루.. 감사원 ‘패닉’
2011-05-27 11:58
양건 “직원들 의지가 중요” 내부 기강 다잡기.. 대책 마련 지시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연루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감사원은 그야 말로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행정기관 사무와 공무원 직무에 대한 감찰을 주요업무로 하는 감사원의 차관급 고위인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감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감사원의 존립 명분 자체를 흔드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건 감사원장이 지난 16일 “정권 후반기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부패척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한지 불과 열흘 만에 내부로부터 고름이 터져 나온 형국이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감사원은 일단 이번 비리 의혹이 전적으로 은 전 위원 개인에 관한 것임을 내세우면서 내부 기강 다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자칫 조직 전반의 공정성 문제로 비칠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오전 정창영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도 이에 관한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정 총장을 통해 “감사원은 외부로부터의 독립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확고한 태도와 의지, 노력이 중요하다”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대국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 원장은 “상황이 어렵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감사활동과 제반 업무는 한 치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면서 “감사 업무에서 지킬 원칙은 철저히 준수하고, 또 오해받을 만한 일이 없도록 처신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감사위원 한 사람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자세한 건 검찰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은 전 위원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안한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비리척결엔 성역이 없다’는 양 원장의 의지는 여전하다”면서 “공직기강 감찰 등의 활동은 계획대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