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 총수2세 40% 싼값에 우진정공株 늘려

2011-05-27 06:19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2세가 계열사 우진정공 유상증자를 통해 반년 전 거래가보다 40% 가까이 낮은 값에 지분을 54% 이상으로 늘렸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진정공은 전일 시설자금 4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8만주를 1주당 5000원씩에 추가로 발행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기타주주인 김종수씨가 실권했다. 이 회장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이사보와 계열사 세대스틸이 실권주를 받았다.

이 이사보 지분은 실권주 인수로 50.00%에서 54.35%로 4.35%포인트 증가했다. 세대스틸도 40.00%에서 43.48%로 3.48%포인트 늘었다. 반면 김씨는 2.17%로 7.83%포인트 줄었다.

이 이사보가 이번 유상증자 신주를 1주당 5000원에 받은 데 비해 작년 말에는 8100원에 세대스틸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보다 3100원(38.27%) 싸게 신주를 얻은 것이다.

이 회장 동생인 이순형 부회장 장남 주성씨도 작년 말 우진정공 지분 4000주(20.00%) 전량을 같은 값에 세대스틸에 팔았다.

세아그룹 측은 이런 지분 변동에 대해 통상적인 경영활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이사보는 지배회사 세아홀딩스 지분을 각각 17.95%·17.90%씩 모두 35.85%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주성씨는 각각 17.66%·17.91%씩 모두 35.57%로 이 회장 부자보다 0.28%포인트 적다.

우진정공은 1999년 설립돼 자동차에 들어가는 브레이크 튜브와 오일 쿨러를 만들고 있다.

우진정공은 2010 회계연도 매출 129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8.85% 늘었다. 순이익은 8억23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사에 8100원에 매각한 뒤 유상증자로 5000원에 재취득했다면 비정상적인 거래로 보인다"며 "다만 비상장사인 경우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제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은 이 회장·이 부회장이 '형제 경영'을 하고 있다"며 "형제 간 계열 분리와 각각 2세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면서 계열사 지분 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