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보건복지부는 2010년 진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전년대비 36%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1789명에 이르며 연환자(방문횟수로 계산) 수로 따지면 22만4260명에 달한다. 8만명에는 미군 4829명(2009년 4576명)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6만201명(연환자 기준 16만17명) 보다 2만명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복지부에 등록한 2000개소(2010년말기준) 중 1686개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의료법에 따라 유치등록기관은 매년 4월말까지 전년도 유치실적 보고해야 하며 1686개소 중 898개소(의료기관 844개소, 유치업체 54개소)가 실적을 보고했다.

실환자 중 외래환자는 6만4777명(79.2%), 건강검진 환자는 1만1653명(14.2%), 입원환자는 5359명(6.6%)으로 집계됐다.

국내 환자 대비 외국인 환자의 비중은 0.18%로 국민의 의료접근성을 저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는 남성(42.8%)보다는 여성(57.2%)이 많았고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 온 여성환자 비율이 각각 79%와 71%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는 20·30대가 43%, 40·50대가 36.2%로 나타났으며 건강검진 환자는 40·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몽골 순으로 많이 찾았다. 입원환자만 분석하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순이었고 건강검진은 미국·중국·러시아·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과 대비해서 중국과 러시아, 몽골인 환자가 크게 늘었고 주요 전략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중동권 환자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10% 준 탓인지 일본인 환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찾는 진료과목은 피부·성형외과(14%), 내과(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환자 43%가 상급종합병원, 20.5%는 종합병원, 23.5%는 의원급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61%, 경기 13%, 대구·부산 10.5%의 분포를 나타냈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전년(87.8%)대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료수입은 1032억원으로 2009년 547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환자 1인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내국인의 1인당 연간 진료비(비급여 제외) 96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는 583만원으로 국내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 258만원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이상 고액 환자는 21명, 1000만원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는 17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복지부는 분석결과에 따라 상위 10개 기관, 의료기관 종별 5위 기관, 진료비 기준 상위 기관도 발표했다.

또한 상위 10개 기관 및 의원급 상위 3개 기관 병원장을 ‘한국의료 글로벌 최고자문관’으로 위촉하고 국가 정책방향에 대해 자문하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치실적이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올해는 11만명, 2015년에는 3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등록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지원방안 등에 대해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활성화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