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말이 말을 낳는다"…우리금융 민영화에 '침묵'

2011-05-25 18:16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25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의 국제화: 현황과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그는 기조연설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체 민영화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말이 말을 낳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에 "지금은 회장이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어떤 자리에서든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로스앤젤레스(LA) 한미은행 인수 작업에 대해 "계속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보였다.

현재 한미은행 인수 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우리금융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이 악화된 데 따라 인수 승인 판단을 미룬 상태다.

한편 기조연설에서 이 회장은 은행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제조업의 부가가치 기여도는 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5위인데 반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 기여도는 22%로 24위에 불과하다" 며 "금융부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금융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화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법인 설립은 물론 현지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으로 현지 역량과 경험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