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리더 도전 "역시! SK텔레콤 명불허전"

2011-05-25 16:38

SK텔레콤이 최근 국내 최초로 4세대 LTE용 시험국을 개통하고 전파를 발사하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네트워크 직원들이 LTE 장비를 시험을 하고 있는 장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경쟁사 고객보다 기대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바탕에는 고객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고객의 높은 기대수준을 우수한 서비스로 보답하는 SK텔레콤의 노력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2571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스마트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단말기와 새로운 통신 환경에 대한 적극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초중반 애플을 앞 세운 KT의 공세로 잠시 주춤했던 게 첫 손가락에 꼽힌다.

하지만 이후 휴대폰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마다 히트를 쳤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무선데이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이동통신망으로 충분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SK텔레콤은 최근 경기도 분당사옥에서 국내 최초 4G LTE 시연회를 열고, 오는 7월 도입할 LTE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갤럭시S,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의 축이 네트워크 등 본원적인 경쟁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통화 품질 등 네트워크에서 절대적 강자였던 SK텔레콤은 이를 기회로 다시 한번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망 분야에 당초 2조원이던 연간 투자계획을 3000억원 늘린 총 2조3000억원으로 규모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유는 고객에게 최고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2조3000억원은 SK텔레콤 창사 이래 연간 최대 투자규모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중 또한 17.3%로 사상 최대다.

SK텔레콤은 3000억원을 3G와 LTE 등 통신망 고도화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5년 이래 매년 매출액의 14% 이상을 통신망 고도화 등에 투자해 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라 최근 급증한 데이터 트래픽 용량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3월말 기준 535만명으로 2010년 연말에 비해 36% 증가했다.

3G고객의 데이터통화량도 3월말 기준 3600 TB로 2010년 연말에 비해 57% 이상 증가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설비투자액 3000억원 증액은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를 수용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개념”이라며 “마케팅 경쟁에서 네트워크 경쟁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4G LTE 국내 최초 도입통해 데이터 부하 해결

또한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제 4G 이동통신인 LTE를 도입한다.

4G LTE는 기존 3세대 WCDMA망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따라서 현재 광대역코드분할접속(WCDMA)망을 통해 800MB 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7분 24초가 걸리지만 LTE망을 통해서는 약 1분 25초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시, 광역시 등 23개시에 LTE 망 구축을 완료하고 2013년까지 전국 82개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2013년부터 이번에 구축된 LTE망을 LTE-어드밴스드(LTE-A)로 업그레이드해 다시 한번 데이터 통신 속도와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고객의 데이터 수요 등을 고려해 망 진화 속도는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TE가 본격 상용화 되면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가 가능해지는 만큼 고화질·대용량 콘텐츠 및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

특히 기존 64Kbps 기반 영상통화를 500Kbps 이상으로 개선해 8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2배 이상 깨끗해진 음성 기반의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도 웹 게임처럼 풍부해질 전망이다.

화려한 그래픽의 대용량 게임,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 기반서비스도 보다 정교해질 전망이다.

◆ ‘펨토셀’로 쾌적한 데이터 사용

SK텔레콤은 데이터 전용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올해 말까지 1만식을 추가 설치해 3G 데이터 이용을 손 쉽게 할 계획이다.

펨토셀은 기존 장비와 달리 와이파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으며 양도 두배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같은 구역 내에서 두 배의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커피숍, 도서관과 같이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공용공간에서도 훨씬 쾌적하게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펨토셀은 무선데이터 접속 전용이기 때문에 데이터 부하가 높아진다고 음성 통화가 끊어지거나 하는 등의 통화품질 저하 현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은 데이터트래픽이 집중되는 곳을 우선으로 이번 와이파이 통합형 2FA 펨토셀을 본격 설치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FA 펨토셀(가정/소형 매장용)과 함께 약 1만식을 설치할 예정이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속도 향상을 통해 고객의 쾌적한 데이터 사용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펨토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주파수 확보

SK텔레콤은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주파수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곧 할당할 2.1GHz 주파수는 당초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에 할당된 주파수다.

지난 2006년 LG텔레콤은 동기식 3G 사업권을 포기하며 이 주파수를 반납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주파수 총량에서 90MHz의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에 따른 주파수 활용 비율을 고려하면 가장 부족한 실정이다.

가입자 대비 주파수 보유량을 보면 SK텔레콤이 경쟁사 대비 훨씬 낮은 수준이며 가입자 백만명당 주파수 보유량은 KT(4.91㎒) 〉LG (4.41㎒) 〉SKT(3.46㎒)순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이번 2.1 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더 나은 네트워크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