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마이바흐 동승여성 누구?

2011-05-24 18:10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일 세련된 옷차림의 여성과 같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끌었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7)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날 중국판 유투브로 불리는 동영상 사이트인 `여우쿠(YOUKU)‘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있는 중국 최대의 전자업체 판다전자(熊猫電子)를 방문하는데 김 위원장이 마이바흐 리무진에서 내린 반대편 문으로 비교적 통통한 몸집의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이 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여성은 밝은 연두색 재킷에 어두운 색 치마, 흰색 하이힐을 신어 잘 차려입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헤어스타일 역시 우아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이 리무진 오른쪽 뒷좌석에서 내려 판다전자 건물로 걸음을 옮긴 다음에야 차에서 내리는데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남성이 문을 열어주며 머리를 숙이자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이후 이 여성은 경호인력에 둘러싸여 있는 김 위원장의 뒤를 따라가지만 주변을 살펴주는 사람 없이 혼자 걷는다.

정황상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옥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5월과 8월에 있었던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에도 한 중년 여성이 격식 있게 옷을 차려입고 정상회담장과 만찬장에 나타나 김옥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할 수 있는 북한의 고위급 여성이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과 김옥 말고는 거의 없다는 점이 주요 근거였다.

이 여성이 리무진에서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고 문을 열어주는 경호원의 인사를 익숙하게 받아넘겼다는 점이 김옥이라는 추정에 무게를 실어준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여성을 아무도 경호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여성이 통역이거나 중국측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

김옥은 지난해 8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김 위원장의 뒤편에 복숭아색 정장을 입고 앉아 있었으며 그해 5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회담에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19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의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김 위원장의 업무를 특별 보좌해 온 인물로 2004년 셋째 부인 고영희의 사망을 전후로 김 위원장과 동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