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北, 종교 개방되면 통일 뒤 굉장한 도움” (종합2보)

2011-05-24 15:38
교황청 토랑 추기경 접견 “한국은 종교 간 평화 잘 유지되는 나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북한에 종교가 개방되면 통일 이후 사회 화합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교황청 종교간 대화 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을 청와대에서 만나 “최근 독일 방문 당시 통일 주역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독일도 종교가 통일 이후 사회가 화합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교황청이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이슬람 라마단 금식월이 끝나는 파재절 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종교 간 대화·교류를 실천하는데 대해 존경의 뜻을 표시했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등 국내 종교 지도자들의 대화·공존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종교 간 평화가 잘 유지되는 나라고, 가족 간에 종교가 달라도 불편함이 없다”며 “한국인들은 서로 종교가 달라도 종교계 큰 어른들을 존경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토랑 추기경도 “한국은 (종교 간 평화의) 좋은 예를 보여주는 나라”라며 “가족과 생명의 가치, 젊은이들에 대한 도덕적인 가르침 등이 잘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또 토랑 추기경은 “분단된 나라에서 통일은 매우 중요하고, 특히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진정한 통일은 기구가 아닌 우정에 의해, 그리고 문화나 종교 교류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게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과 주한 교황청 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청 종교간 대화 평의회 사무총장인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청와대에선 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과 김백준 총무기획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