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반(反) 이슬람 내세워 모라티 지지 호소

2011-05-23 22:12
베를루스코니, 반(反) 이슬람 내세워 모라티 지지 호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반(反) 이슬람을 내세우며 레티치아 모라티 현 밀라노 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3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유국민당(PDL)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2015년 엑스포를 눈앞에 두고 밀라노가 이슬람 도시, 집시의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 (좌파가) 투표권을 부여하고자 하는 로마 집시들로 가득하고 외국인들이 에워싼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모라티 시장은 PDL 소속으로 교육장관을 지낸 바 있으며 밀라노의 무슬림들이 요구하는 이슬람 사원 건축과 관련해 "이탈리아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면 전 세계에서 이슬람들이 이탈리아로 몰려올 것이고 결국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모라티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중도좌파 민주당 후보인 줄리아노 피사피노에 6.4%포인트 뒤지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피사피노 후보도 과반에 못 미치는 48%를 득표해 오는 28~29일 결선투표를 통해 승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