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완구왕'박종완 역외탈세…2140억원 추징

2011-05-23 09:35
박종완 에드벤트 회장 조세피난처에 탈세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올해 초 세수 1조원 확보를 목표로 ‘역외탈세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국세청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봉제완구 제조업체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이하 에드벤트) 박종완 회장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통해 무려 2140억여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초 해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조세피난처와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거액의 재산을 숨겨 세금을 탈루한 에드벤트 박종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국세청은 현재 박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은닉한 자금(약 86억원)과 해외 금융자산(약 437억원) 등 총 523억원을 징수하고, 비상장주식 양도대금 101억원과 명의신탁 주식 150억여원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월 해외로 10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빼돌리고 약 43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박 회장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라부안 등 조세피난처에 다수의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시도상선 권 혁 회장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통해 4101억원을 추징한데 이어 `카자흐스탄의 구리왕‘ 차용규 씨의 역외 탈세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차씨에 대한 추징액은 가산세를 포함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도상선 권혁 회장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차용규씨의 경우 세금 추징과 관련해서는 국내 거주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박 회장의 경우에는 국내 거주가 명확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혁 회장과 차용규씨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수 천억원의 세금 추징과 관련해 거주지를 문제 삼으며, 조세불복을 진행 또는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역외탈세 혐의자로 수 천억원을 추징받기 이전인 지난 2008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세무조사 유예혜택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