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베이징 갈까”… 中 방문 ‘동선’에 관심
2011-05-21 17:46
김정일 “베이징 갈까”… 中 방문 ‘동선’에 관심
‘베이징 갈까.’ 이틀째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동선’에 정부 당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에 갈지, 동북3성에 머물지에 따라 이번 방중의 의미와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약 70명의 대규모로 구성된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창춘(長春) 이치(一汽) 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후 숙소인 난후(南湖) 호텔에 잠시 머물다 창춘역으로 이동,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다음 행선지다. 베이징행 혹은 동북3성에 머물 가능성이 상존한다. 열차가 하얼빈(哈爾濱)에 서지 않을 경우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 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에 가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면담할 경우, 이 경우 단순히 경제협력 차원을 넘어 정무.안보 현안까지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시각이다.
반면 동북 3성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 지역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엔 이곳 난후 호텔에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 경우 이번 방중은 ‘창.지.투’ 개발, 나선지역 물자수송로 확보 등 북.중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까지의 동선만 보면 양국 정상 회동에서 경제협력이 주요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중국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방중으로 경제협력 뿐 아니라 후계구도 안착, 중국과 유대관계 강화 등 의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중국 측 일정에 따라 지도부 만남 장소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