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장 보물 20건 10억원에 헐값 매각 의혹
2011-05-20 21:05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장이 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3월 자신이 소장한 보물 전적(典籍) 문화재 20건을 10억원에 다른 사람에게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헐값, 급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1000억원대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지만 고서점 업계에서는 "시장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고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구매자와 매수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물급 전적 문화재라면 1책을 기준으로 할 때 5000만원 내지 1억원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이 판 월인석보에 대해서는 "그것이 초간본이라면 현시가는 7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서울 인사동 고서점가에서도 보물급 전적문화재는 A씨가 말한 수준보다는 조금 더 높은 1억~2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적문화재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매매가를 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김 행장의 문화재 매도가 재산환수를 회피하려는 목적의 '가장매매'인지 여부를 확인해 가장매매로 드러나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매매 무효확인 소송이나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제기해 일반 예금주의 예금 채무 등을 갚는 데 쓰일 수 있는 책임재산으로 돌려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