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 채무조정 반대…EU정치권과 충돌
2011-05-19 18:27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위원들이 유럽연합(EU) 정치권이 그리스의 채무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 집행이사회의 위르겐 스타크 위원은 "그리스의 채무조정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적절한 방법이 아닌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는 은행시스템에 큰 손실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타크 위원은 "채무 조정은 ECB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그리스 은행들의 담보능력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채무조정이든, 탕감이든, 상환기일 조정이든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위원도 "채무를 상환하지 않고, 줄이려는 해결책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그리스 채무를 조정하게 되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면서 은행과 경제에 더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CB위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EU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번주 초 그리스가 지난해 1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조건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무 상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지난 16일 회의 끝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종의 '상환기간 연장(reprofiling·리프로파일링)'을 명확하게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무위기 우려가 높아지자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5.8%까지 급등했으며 국채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도 66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