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태블릿PC 공습'에 직격탄

2011-05-19 17:41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PC시장이 태블릿PC의 직격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PC 시장 세계 1~3위인 HP·델·에이서 모두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었다.

특히 에이서는 최근 “2분기 출하량이 1분기 대비 10% 또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6분기 만에 전년대비 감소세(-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트너는 1분기 PC 출하량이 3% 증가하리라고 전망했다.

IDC도 올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3.2%)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PC시장 세계 1, 2위인 HP와 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PC 산업의 위기론’을 증명했다.

양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통적 캐시카우인 PC 부문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다.

HP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 늘어난 316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23억달러로 전년 22억달러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HP의 PC 부문 매출은 94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5%가량 감소한 수치다.

델의 1분기 매출은 15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지만 순이익은 9억4500만달러로 2배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는 신규 사업인 데이터 저장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성과다. PC 부문 매출은 7% 가량 감소한 33억달러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PC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에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비상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께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10.1’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은 구글이 태블릿용으로 만든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7인치 였던 전작보다 화면크기를 키우고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HP는 하반기 ‘터치패드’라는 태블릿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HP PC에도 탑재된다.

반도체 업체 인텔도 이달 말께 자사 반도체를 탑재한 새 태블릿 PC 모델 10개 이상을 선보인다.

인텔은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제휴, 이달 말 대만에서 열리는 컴퓨터 관련 전시회 컴퓨텍스에 자사 반도체를 탑재한 새 모델들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