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 베트타운 전락하나
2011-05-19 17:00
강동 하남 경계 일대 대규모 주거벨트 형성<br/>과잉공급·교통혼잡 등 각종 부작용도 우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강남권을 대체하는 고품격 주거도시를 꿈꿔온 서울 동남권이 단순 주거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남시 미사·감일·감북에 이어 강동구에도 고덕·강일3·강일4 등 3개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추가 지정되면서 공급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또 바로 인근에 위례신도시까지 개발되고 있어 과잉공급과 함께 교통혼잡 등 각종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강동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발사업 규모는 재건축사업이 17개 구역 총 200만㎡에 이르며, 도시환경정비사업이 8개 구역 13만5408㎡, 보금자리 168만2000㎡ 등이다.
또 천호뉴타운도 1구역(3만8578㎡)과 2구역(2만1437㎡)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 중이며, 천호뉴타운 바로 옆에는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27만7100㎡)’가 지정돼 있다.
이번에 고덕지구 등 3곳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168만2000㎡가 추가 개발된다. 보금자리주택 9000가구를 포함해 총 1만2300가구가 들어선다.
강일3·4지구는 강일1지구를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붙어 있고 고덕지구도 열병합발전소를 사이에 두고 강일1지구, 강일4지구와 맞닿아 있다. 고덕지역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들과도 붙어 있다.
강동구에서만 약 380만㎡의 주택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또 이미 사업이 끝난 강일1ㆍ2지구(148만㎡)를 합하면 약 530만㎡의 주거타운이 강동구에서만 형성된다.
하남시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미사지구(546만㎡)와 감일지구(170만8000㎡), 감북지구(260만㎡)가 개발예정이다. 인근 풍산지구(101만㎡ㆍ6000가구)를 합치면 하남시도 공공개발로 이뤄지는 개발면적만 1077만㎡에 이른다.
여기에 위례신도시(678만㎡), 거여마천지구(73만8426㎡)까지 연계하면 2350만㎡가 넘는 거대 주거벨트가 형성된다.
강동구와 하남시 등 동남권에 주택개발 계획이 집중되면서 주택 과잉공급과 함께 이로 인한 교통혼잡 등 각종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연구소장은 “위례신도시와 하남 일대 보금자리지구가 몰려있는 상태에서 강동 3개지구가 추가지정돼 신규공급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고덕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장들도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보금자리로 인해 분양에 비상이 걸렸다.
고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안그래도 시장이 얼어붙어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데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다시 이는 임대아파트 의무비율이나 초과이익환수제보다 재건축사업에 더 큰 악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