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세계 최초 코코넛쉘 자일로스 본격 생산
2011-05-19 11:01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코코넛쉘 자일로스(자일리톨의 원료)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CJ제일제당과 빙그레, 일본의 도요타통상,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이 손을 잡고 출범한 합자법인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1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에서 제조마르 비나이(Jejomar C. Binay) 필리핀 부통령,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 이재호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부사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일로스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공장면적은 15만㎡로 연간 1만 5000톤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단숨에 세계 자일로스 생산 2위 업체로 떠올랐다. 1위는 덴마크의 다니스코로 연간 2만5000톤의 자일로스를 생산, 자사의 자일리톨 원료로 쓰고 있다.
연간 1만5000톤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013년에는 생산시설을 두 배로 증설, 3만톤의 자일로스를 생산해 세계 1위 자일로스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2013에는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일로스는 기능성 감미료 자일리톨의 원료가 되는 단당류 소재다. 기존에는 주로 옥수수 속대와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됐다. 자일리톨은 츄잉껌, 사탕 등 제과류는 물론 구강위생제나 의약품으로까지 인기가 높아 성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 원료인 자일로스의 소재에 주로 옥수수속대가 쓰이면서 가격변동성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세계 곡물원료의 급등에 따라 옥수수 속대 가격의 상승세가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이 4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코코넛쉘 자일로스는 쓸모 없이 버려지던 폐원료인 코코넛쉘(코코넛과육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껍데기)에서 자일로스를 뽑아낸다.
코코넛쉘은 음료 과자의 원료로 쓰이는 코코넛 과즙과 과육과 달리 그냥 버려지거나 활성탄(숯)의 원료로만 사용됐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코코넛쉘은 자일로스 원료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너무 단단해 분쇄과정에 많은 비용과 투자가 필요했고 분쇄한 코코넛쉘에서 안정적으로 다량의 자일로스를 추출하는 것도 어려웠다. CJ제일제당은 4년 동안 연구에 매달린 끝에 특수 제작된 고강도 분쇄기와 전세계 단 하나밖에 없는 자일로스 추출기를 활용, 세계 최초로 코코넛쉘에서 순도 높은 자일로스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품질은 개선하고 원가는 대폭 낮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자일리톨을 포함한 당알콜류 시장은 1조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며 치아 건강에 대한 니즈로 성장율이 매년 7%가 넘으며, 특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풍미증진제, 발색제 등 신규 시장의 확대로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이런 성장성과 차별화된 원료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파트너들이 모였다. CJ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 역량을 갖췄고, 빙그레는 자일로스 생산품목의 실수요자로서 다양한 응용품목을 내놓을 수 있다.
전세계에 뻗어 있는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 통상은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에 코코넛쉘 자일로스를 판매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필리핀 대기업인 안플로코어 그룹은 농업, 부동산, 유통, 리조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갖고 있어 코코넛쉘 원료 수급 및 필리핀 현지 인력 매니지먼트와 대규모 농장사업에 최적화된 사업파트너다.
이재호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코코넛쉘 자일로스는 OnlyOne을 추구하는 CJ그룹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당을 생산하는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온리원’적인 스위트너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