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민간건설사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에 분양된 공공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4만원,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1009만원으로 공공이 민간보다 35만원이 높다.

보금자리주택은 사전예약, 본청약 분양가를 포함됐고, 본청약이 진행된 단지는 본청약 분양가로 적용했다.

공공기관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2006년(1096만원)에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당시 판교분양으로 인근 분당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방에서는 아산신도시가 분양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분양가는 2009년에 접어들면서 다시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3.3㎡당 1042만원을 기록하면서 2009년(979만원)보다 63만원이 올랐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과 은평뉴타운 중대형아파트 물량이 대거 분양되면서 수도권 분양가가 1185만원을 기록, 전체 분양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반면 올해는 5월 현재까지 전국 평균 분양가는 1044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방5대광역시가 844만원을 기록해 전년(640만원)보다 3.3㎡당 204만원이 상승했다. 이는 대구에 분양된 1곳(삼덕청아람)의 분양가가 반영된 것이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10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했다. 올해 수도권 지역은 위례신도시, 서울강남지구 본청약과 SH공사가 분양하는 서울 주요 택지지구 내 중대형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분양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은 상태다.

한편 민간건설은 지난 2008년 1334만원을 기록한 후 본격적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쏟아진 2009년부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1일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이미 분양승인을 받아 놓은 단지들이 12월과 다음해 1~2월까지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2008년 분양가(1334만원) 상승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1189만원)에는 전년보다 3.3㎡당 145만원이 급락하면서 올해까지 매년 분양가가 하향추세다. 2009년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의 미분양 적체로 인한 민간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분양가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까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서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전남, 울산 등의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다소 증가하자 평균 분양가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이와 반대로 현재 3.3㎡당 1317만원을 기록해 지난해(1453만원)보다 하락했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 이후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수요자들의 민간건설 분양 외면으로 미분양이 늘어나자 건설사 자체에서 분양가 인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 중인 공공기관 분양과 비교해 민간건설은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민간건설이 위축되면서 분양가 인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