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사퇴 압박 가중”<WSJ>
2011-05-19 06:44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공식적으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7일 저녁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IMF를 이끌어 나갈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스트로스-칸이 호텔에서 여종업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뒤 공항으로 출국하려다 체포된 이후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첫 공식 언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기회에 스트로스-칸을 갈아치우기로 판단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가이트너의 언급은 “스트로스-칸을 툭 찔러서 비켜나게 하고, 현재 IMF총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존 립스키의 영향력을 제고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출신으로 IMF의 2인자인 수석부총재를 맡고 있는 존 립스키가 새로운 총재가 뽑히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IMF의 최고책임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토록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IMF가 현재 스트로스-칸의 법률 고문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IMF내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논의는 스트로스-칸이 사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트로스-칸은 합의에 의한 섹스라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유죄 여부를 둘러싼 법률적 논쟁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브뤼셀 회의에서 스트로스-칸 총재의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심 그가 거취 문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페크터 재무장관은 “보석이 거부된 상황에서 스트로스-칸은 그의 행동이 IMF에 어떤 해를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 역시 “법이 엄정하게 집행돼야 한다. 그러나 혐의가 매우 심각하다”고 가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