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사진 = SK와이번스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롯데가 박종윤의 만루포와 홍성흔의 투런포를 앞세워 선두 SK를 잡고 3연승과 승률 5할복귀 기쁨을 누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이재곤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8-2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의 경기는 일찌감치 롯데 쪽으로 승리의 추가 기울어진 경기였다.

2회 홍성흔의 안타, 조성환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롯데의 박준수가 SK의 바뀐 투수 고효준의 공으로 3루 땅볼을 이뤄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황재균의 1루수 플라이 아웃, SK의 폭투, 장성호와 전준우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자 이번에는 박종윤이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의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팽팽한 1-0 승부를 갑자기 더 따라오고픈 추격 의지를 꺾는 5-0으로 만든 홈런이 됐다.

롯데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계속됐다. 이대호가 안타로 출루한 상태에서 홍성흔이 바뀐 투수 전준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것이다. 결국 양 팀은 7-0이라는 추격하기도 추격 당하기도 힘든 점수를 이뤘다.

선발 로테이션이 망가지며 불펜으로 간신히 버티는 SK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점수다. 롯데는 이재곤 이후 김수완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고비때마다 병살타를 솎아내며 2점으로 실점을 막아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17승 17패 2무로 5할 승률을 거둬 6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문학구장 기준 작년 8월 17일 이후 3연승이다.

롯데에 유달리 강했던 SK의 선발 이영욱은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프로무대 데뷔 이후 롯데전에 27차례 올라 4승 무패의 깔끔하고 산뜻한 성적을 올렸던 이영욱에게는 생애 첫 롯데전 패전이기도 하다.

한편 SK 타선은 5회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1사 이후 이호준, 임훈, 박진만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조동화의 2타점 우전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