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2011-05-18 12:03
“작지만 강한 ‘강소농’, 10만명 육성할 것”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 농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핵심 열쇠는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강소농)를 키우는 것입니다."

정광용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17일 '우리나라 농업이 지향해야 할 모델'에 대해 이같이 강조하고 "그간 농업생산성은 크게 증대했지만 농업경영체의 역량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은 미흡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또 "소농이라는 규모의 불리성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강소농을 육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올해 전국 158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당 100명씩 강소농을 선발하고, 강소농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농 구조의 우리 농업은 독창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특화된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소농 육성은 가족농 중심의 소규모 농가에 '하면 된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농촌지도사업의 반성과 역량 강화를 통해 '잘사는 농촌, 행복한 국민'을 달성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정 원장은 "연간 매출 1억원 이상인 농업인은 2만명이 넘는다"며 "오는 2015년까지 농업경영체 등을 조직화하는 과정을 거쳐 10만 강소농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 40~60대로 구성된 농업경영체의 소득은 도시근로자보다 높다. 이 가운데 수입개방으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됐던 과수·축산부문 농업은 경쟁력있는 고소득 농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그는 "소비자는 안심·안전·신뢰 등 고품질 안전성과 양질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농업이 단순 식품생산 기능에서 벗어나 애완동식물·신소재·기능성식품 등 소농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이 말한 강소농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다.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의욕있는 농민에게 경영진단·분석을 통해 농가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 후 맞춤형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이 주목적이다.

정 원장은 농가소득을 기존보다 10% 이상 올리기 위해 차별화된 농업인 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우선 선정된 강소농 농업경영체는 농업기술센터 및 농업기술원에서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받는다. 미해결되거나 보다 상위의 기술이 필요한 경우 농진청이 직접 컨설팅한다. 이로써 생산기술, 마케팅, 디자인, 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컨설팅과 맞춤형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농업 관련기관, 외부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드림 컨설팅팀을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지방 컨설팅팀은 개별 경영체 중심으로 품목별 전문기술과 경영분야 등 기초·광역자치단체 단위 컨설팅을 지원한다. 중앙 컨설팅팀은 법인, 품목별 연구회, 선도농 중심으로 고난이도 생산기술, 마케팅, 창업지원, 조직관리 등 전국 단위 컨설팅을 지원한다.

정 원장은 "그간 농진청이 농업인 등 고객의 신뢰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개발된 연구기술이 실제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델화하고 현장 중심의 연구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개선, 현장 접목 연구 활성화를 위해 예산·인력 투입 확대 및 평가지표 마련,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