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서 인텔 턱밑 추격”
2011-05-15 10:19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인텔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2010년 세계 반도체 시장 25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글로벌 수익의 9.2%(278억3천400만달러)를 차지하며 인텔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인텔이 13.3%의 시장 점유율(수익 403억9천400만달러)로 1위였고, 도시바(점유율 4.3%), 텍사스 인스투르먼트(4.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3.9%)이 3~5위에 랭크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9년 7위에서 작년 6위(점유율 3.4%)로 한 계단 순위가 올랐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3.4%), 마이크론(2.9%), 퀄컴(2.4%), 브로드콤(2.1%)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 일본의 엘피다가 점유율 2.1%로 11위였고,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1.7%와 1.6%의 점유율로 14, 15위를 차지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특히 “삼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텔이 10년 넘게 지켜온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7.6%에서 지난해 9.2%로 급상승해 인텔과 차이를 4.1%포인트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역대 인텔과 2위 기업과의 격차 가운데 가장 근소한 수치다.
실제 2001년 인텔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4.9%로, 당시 3.9%로 5위였던 삼성전자의 3배가 넘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11.9~14.8% 사이에 정체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55%의 수익 성장을 실현하며 2위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이 아이서플라이의 설명이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삼성이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메모리 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반도체 가운데 메모리 분야가 52.4%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센서와 액추에이터가 35.5%로 뒤를 이었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 시장이 75.0% 확대됐고, 낸드 플래시가 38.6% 성장했다.
삼성의 경우 세계 D램과 낸드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지난해에만 반도체 분야에서 59.1%의 수익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밖에 지난해 팹리스(설계전문업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 전체적으로 26.0%에 불과한 이익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위 25위에 포함된 기업 수는 2009년 6개에서 지난해에는 퀄컴과 브로드컴, AMD, 마벨 테크놀로지, 미디어텍, 엔비디아, 자일링스 등 7개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