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연말까지 '요란한 롤러코스터' 탈 것"
2011-05-13 18:47
"'설익은' 투자자 대거 진입도 원인"…"실거래자는 관망세"<br/>최근 거래량도 평균치 크게 상회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장기간의 초강세에서 갓 약세로 반전됐다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유가는 연말까지 '요란한 롤러코스터'를 탄 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해 1월~5월 국제유가 추이[단위: 배럴 / 출처:CNN머니] |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경험이 많지 않은 '설익은' 투자자들이 환거래 상품 등을 통해 원유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섹터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안젤로스 다마스코스 최고경영자는 "롤러코스터 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가격 등락이 이전에 비해 더욱 요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 4분기는 돼야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요구한 원자재 헤지펀드 관계자는 "원자재 투자 노하우가 적은 투자자가 (그간의 고유가) 추세에 편승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사소한 뉴스만 나와도 재빨리 팔고 나가기 때문에 유가가 더욱 출렁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역외거래 중개사인 스코키에너지의 마이클 콘 대표도 "펀드 매니저와 (석유 거래 노하우가 부족한) 비전문 투자자가 방대한 자금을 조성해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격 등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3개월마다 투기 규모가 기록을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루 오션 브로커리지의 파생상품 책임자 카를 래리는 다수의 설익은 투자자 등에 의해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서 빨리 움직인다면서 이 와중에 "실거래자들은 가격 요동이 멈출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기준으로 지난주 배럴당 20 달러 이상 빠져 근 105 달러까지 빠졌다가 유로 금리 재인상 관측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영향 등으로 반등해 12일 112.98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11일 무려 5% 폭락했다.
석유 거래 규모도 최근 크게 늘어나 지난주 브렌트유는 30일 평균치보다 56% 증가했으며 뉴욕의 서부텍사스유는 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