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문답
2011-05-13 18:20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외환은행 인수안 처리 연기와 관련 "론스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의 이익을 보전할 방침이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아직 접촉 중이다. 어제 오후에 금융당국 결정이 나왔고 당국이 승인할 걸로 예상해서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서로 좋은 방향으로 추진해볼까 한다. 론스타 회장하고도 만날 용의가 있다.
긴급 이사 간담회는 왜 개최했나?
금융당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가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된다 안된다 결론을 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돼 안타깝다. 그러나 일단 인수 승인을 해주고 론스타가 유죄라고 판결날 때를 대비해 에스크로 어카운트(안전계좌)에 이체해놓고 먹고 튀지 않도록 조치할 수도 있었다. 금융당국도 이 점을 검토했으리라 본다.
무리한 인수 시도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시장에서 무리하다고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난하게 자금조달 끝냈고 무리한 것도 아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하며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수 무산때의 금전적 손실을 추정한다면.
-오늘 하나금융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져 시가총액이 빠진 것만해도 엄청나다. 이로 인해 대외 신인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재무상태는 괜찮다. 이익도 많이 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동안 주가가 약 40% 올랐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빠졌다. 이걸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재무적투자자들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4만2800원에 공모했는데 약 5000원이 떨어졌으니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다. 무산됐을 때 자사주를 매입하고 상반기 실적을 홍보해서 동요하지 않도록 하겠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은.
-우리금융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미주 등의 해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비(非) 은행 분야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다. 이런 쪽에 자본을 활용하고 그래도 남는 게 있다면 자사주를 취득하겠다. 해외은행 인수는 외환은행 건과 무관하게 계획돼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반대투쟁을 벌여왔는데.
-외환은행의 과거 가치를 살려야겠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외환은행이 외환 부문 선두주자인데 미국에 지점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과거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2008년에 비해 2010년 자산 규모가 줄었는데 이게 바람직한 방향인가.
지금 심경은.
-내가 M&A를 여러 번 했는데 이번처럼 애간장이 타는 경우는 없었다. 요즘 얼굴이 까매져서 주변에서는 `골프를 많이 치나보다‘라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치지 못했다. 애간장이 타서 그렇다. 금융에는 항상 업앤다운(상승과 하락)이 있다. 이제 다시 또 시작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