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6이닝 4실점' 박찬호에 화난 日 언론…스포츠닛폰 "박찬호 또 배신"

2011-05-12 10:53
<NPB> '6이닝 4실점' 박찬호에 화난 日 언론…스포츠닛폰 "박찬호 또 배신"

▲박찬호 [사진 = 박찬호 공식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박찬호가 6이닝을 출전해 4실점을 기록하며 일본 언론들의 혹평이 시작됐다. 오릭스 팀에서도 냉기가 흐른다는 조짐이 비춰진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2일 지면을 통해 전날 오릭스 패배를 전하며 '박찬호가 또다시 배신'이라는 꽤 자극적 제목을 단 기사를 실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라며 박찬호를 극진히 예우했던 일본 언론의 논조가 슬슬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는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승부처였는데 승부가 너무 빨랐다.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며 6회말의 3실점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찬호가 선두타자 혼다 유이치에게 초구로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월 3루타를 맞은 점을 지적했다. 오카다는 "타순과 이닝으로는 6회가 승부처였다. (5회 2사 2루 상황에서 2루타를 맞을 때도) 가와사키를 상대로 몸쪽 4구째를 혼다와 똑같은 볼을 던졌다"면서 두 가지의 볼배합을 거론했다.

최근 일본 언론의 박찬호에 대한 논조 변화에는 오카다 감독이 중심에 있다. 오카다 감독이 언론에 불만을 직접 표출하면서 박찬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일본 언론은 오카다 감독의 의도대로 논조를 급격히 비판조로 바꾸는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5일 니혼햄전 뒤 "박찬호가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신중하지 못했다"고 질책했고, 11일 소프트뱅그전 후에도 "이닝과 상대타선을 감안하면 그때(5회 2사 후 및 6회)가 승부처였다. 그런데도 그렇게 빠르게 승부하다니…"라며 한탄한 바 있다. 물론 모든 日언론에 이 점이 대서특필됐다.

한편 12일 경기는 박찬호의 역전 허용 이후 구원에 나선 투수들도 한 점을 추가 실점, 승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릭스는 8승16패를 기록하며 부진함을 이어갔다. 개막 이후 26경기째 단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경기 후 20분간 미팅을 소집해 선수들 분발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