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1일 대지진 예언설 퍼지며 주민들 불안에 떨어

2011-05-11 16:05
11일 오전 10시42분37초 규모 14의 강진 발생할 것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1일 오전 대만에서 규모 14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최근 대만 전역에 퍼지면서 사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결국 이 예언은 ‘헛소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중국신문망) 11일 보도에 따르면 며칠 전 대만 인터넷 상에서 ‘왕(王)선생’으로 불리는 자가 ‘11일 오전 10시42분37초 대만에 규모 14의 지진이 일어나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을 인터넷 상에 유포했다.

이 글은 순식간에 대만 인터넷을 도배하면서 대만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도 소문 진압에 나서면서 주민들 불안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심지어 대만 과학부처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 대만에 지진 발생 징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안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궈카이원(郭鎧紋) 대만 기상국 지진예보센터 주임은 “왕선생의 5.11 종말 예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현재 전 세계가 관측한 최대 지진도 규모 9.5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11일 오전이 지나도 대만에서 강진은커녕 소규모 지진도 관측되지 않으면서 왕선생의 예언은 헛소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대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왕 선생은 “지진이 난다고만 했지 종말이 온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분명 오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간이 잠시 늦춰진 것”이라고 고집을 꺾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모 14의 지진이 발생하려면 지구 지표면 최소 10만km 이상이 갈라져야 한다”며 “지구 한 바퀴가 3~4만 km인 만큼 이 지진 예언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망언”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5.11 지진설에 대해 대만 당국은 “왕 선생이 예언을 한 것 자체가 위법행위는 아니다"며 "하지만 앞으로 왕 선생의 행동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만 검찰 측은 이날 오전 11시 이후 왕 선생이 허위로 소문을 유포해 물건 사재기, 물가 조작 등의 혐의가 없는 지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