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분리매각 금주가 고비

2011-05-11 15:08
입찰 기업들 마다 매각에 따른 손익 계산에 분주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대한통운의 자회사 매각이 일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대우건설측이 합의를 진행하고 있어 금주에 매각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에 대한 예비입찰이 진행되면서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는 당초 이달 13일까지 최종입찰을 받고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2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호터미널과 아스공항 그리고 아시아나공항개발의 분리 매각이 추진되면서 예상을 깨고 추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꼬인 실타래 풀리나?=대한통운 매각 당사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우건설은 협의를 통해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따로 분리해 매각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 결정은 일괄 매각을 추진하던 산업은행 역시 최대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입장을 수용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통운 지분 구조상 금호아시아나가 최대주주이며 산업은행이 2대주주지만 “금호터미널의 일괄매각을 밀어 붙이기에는 해당 기업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아스공항과 아시아나공항개발이 분리 매각이 성사가 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 또한 금호터미널의 분리 매각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호남권의 반발도 예상외로 거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금호이사아나그룹 관계자는 “ 상당부분 의견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분리 매각이 될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업계의 입장=포스코와 CJ는 금호터미널의 분리 매각을 선호하는 가운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금호터미널이 대한통운과 함께 일괄 매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유동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롯데는 한때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 움직임이 보이자 실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예정돼 있던 경영진 면담까지 유보하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며 “ 좀더 추이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대한통운의 매각에 따른 개별 입찰 기업들이 손익계산이 분주한 가운데 입찰 일정이 유동적인 시점에서 대한통운의 매각 가격 역시 유동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업계에서는 실제로 롯데가 입찰을 포기할 경우 대한통운의 매각가치는 주당 2만∼5만원 떨어진 13만∼16만원선으로 추정한다. 예비입찰 당시 롯데는 금호터미널 인수 가치를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포스코와 CJ는 장부상 가치인 2190억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의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차질이 빚어 졌으나 금주 중 해당 기업들이 조율이 끝나면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