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즌리스(Seasonless)’ 상품 인기
2011-05-10 13:27
홍삼·선풍기 등 판매↑..유통가 새로운 바람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최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계절이나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른바 ‘시즌리스(Seasonless)’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이 다양해짐에 따라 계절 등 외부적인 요인이 제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삼과 오메가3 등 건강 관련 식품이 대표적. 이들 제품은 일반적으로 명절과 연말, 어버이날 등 특정일 판매가 많았었다.
하지만 최근 구제역, 황사 등이 계속되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관련 식품이 시즌에 상관 없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가격대가 다양하고 할인 혜택 제공이 용이한 온라인에서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옥션의 경우 현재 약 3만 2000여 개의 홍삼 관련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판매량은 철분제, 칼슘제 등 타 제품에 비해 7배 이상이나 높았다.
홍삼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오메가3 역시 월 평균 4000~5000개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표적인 여름철 상품인 선풍기의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5월 첫째 주 옥션의 선풍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선풍기는 옥션의 계절가전 베스트 100 코너에서 3위에서 7위까지 상위권을 휩쓸었고 급상승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옥션 측은 이 같은 판매량 증가가 한 동안 계속된 따뜻한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에 따라 성수기 대비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옥션 가전담당 김문기 팀장은 “선풍기는 전력소비량이 적은 데다 계절에 상관 없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다”며 “USB선풍기나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들도 대거 출시돼 싱글족이나 젊은 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즌리스(Seasonless) 상품의 인기가 특히 온라인에서 거센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했기 때문” 이라며 “시즌별 마케팅 및 이벤트에 익숙하던 유통가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