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려면 1억 8천만원 필요”

2011-05-11 06:00
대한상의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 조사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하려면 2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2년 내 가맹점을 창업한 점주 300명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이 1억 7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1억 9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했으며, 외식업이 1억 7500만원, 도소매업의 경우 1억 3800만원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창업을 고심하는 사람이라면 주머니에 2억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창업비용 조달은 7대 3의 비율로 ‘개인 자금’(68.0%)과 ‘금융권 대출’(26.3%)로 충당하고 있었다.

가맹점 창업 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창업 자금’(24.7%)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가맹점 입지선정 및 확보’(23.3%), ‘경영노하우 부족’(15.7%), ‘업종선택’(11.7%), ‘인력부족’(9.7%)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소상공인 창업을 돕기 위해 마련한 ‘창업자금 지원제도’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창업 당시 이 제도를 알고 있었는지’를 물은 결과, ‘몰랐다’는 응답이 39.3%에 달했으며, ‘점포 개설 시 이 제도를 통해 창업자금 일부를 마련했다’는 응답도 6.7%에 그쳤다.

정부는 현재 ‘소상공인 창업 및 경영개선’, ‘여성가장 창업’ 등을 목적으로 자금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맹본부의 사업현황과 가맹점의 영업활동 조건 등을 담은 문서인 정보공개서를 계약 전에 점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사 결과 가맹점 가입 당시 본부로부터 정보공개서를 제공받지 못한 응답자는 29%나 됐다. 대한상의는 “정보공개서 제공에 대해 예외규정도 있지만,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를 제공하는 것은 법률로 정해진 사항임을 감안할 때 이는 다소 높은 수치”라면서 “당연히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점주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창업 가맹점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4.7%의 응답자들이 ‘친인척·친구 등 지인의 소개’라고 답했고, 이어 ‘언론·인터넷’(31.7%), ‘다른 가맹점 주인’(11.0%), ‘프랜차이즈 박람회’(2.3%)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에 바라는 점으로 점주들은 ‘광고 및 판촉활동 지원’(43.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상품개발 및 정보제공’(35.9%), ‘가맹점 운영 정보화 시설’(5.9%), ‘지속적인 교육 및 훈련’(5.6%), ‘초기 가맹비용 지원’(4.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