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통일, 어떤 희생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2011-05-10 09:15
獨베를린 동포 간담회 “민족 부흥의 긍정적 역할 가져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를 통해 “(통일은)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가져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건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다. 핵무기를 갖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며 조속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통일 비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다”면서 “북한이 언제든 진정한 마음을 갖고 나오면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 군에 의한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을 들어 “우린 북한에 반드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잘못을 인정해야 똑같은 잘못을 안 한다”면서 북한의 사과를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7월 잠정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현재 EU와 한국은 연간 900억달러 규모의 교류를 하고 있는데 FTA가 발효되면 250억달러 규모의 한·독 교역도 몇 년내 2배가 될 수 있다”며 “FTA를 통해 활발한 제2의 협력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날 동포 간담회엔 김성환 외교통상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김대기 경제·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동포 22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뒤 독일파견 간호사 출신 동포 합창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또 동포들과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노래를 합창했다.
 
 이 대통령은 9일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