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서 자살폭탄 등 일제 공격…30여명 사상
2011-05-08 10:36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보복을 천명해 온 탈레반이 7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시에서 자살폭탄 등 일제 공격을 감행,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칸다하르 시 중심가의 주지사 관사 시설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정보당국 시설과 경찰 검문소 등 시내 곳곳의 관청 시설이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한 무장세력의 일제 공격을 받았다.
무장세력은 소총과 휴대용 로켓포(RPG) 등으로 주지사 관사 등을 공격했고 보안 당국은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응사, 총격전이 한동안 시내 곳곳에서 계속됐다.
투리알라이 웨사 주지사 측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8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으며, 공포에 질린 거리의 시민들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달아나고 약탈을 우려한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영토에서 빈 라덴의 사살로 큰 패배를 겪은 알 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시민들을 살상함으로써 자신들의 패배를 숨기고 무고한 아프간인들에게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칸다하르 주를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춘계 공세의 일환이며, 빈 라덴의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위해 지난달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한 탈레반 조직원들을 포함한 전사 100명 이상을 칸다하르 시로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전날 성명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순교가 지하드(성전)의 현 국면에서 침략자들에 대항하는 전사들에게 새로운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