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공공부문 국내 건설수주 급감… 작년 동기比 42%↓
2011-05-11 11:00
민간은 지방 주택시장 회복으로 30.2% 증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1분기 공공부문의 국내 건설 수주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으로 민간부문 수주액이 늘어나며 전체적인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19조86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줄었다. 지난 2009년 1분기와 비교해도 5.0%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의 수주액이 작년 1분기에 비해 42.0%나 줄었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에 대한 정부 투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부문은 장기침체에 빠져있는 주택경기가 부산 등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회복기미를 보인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지난달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8조9905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4% 늘었다. 2009년에 비해서도 5.4% 증가했다. 이중 공공부문 국내 건설 수주액은 2조1955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49.5% 감소했다.
발주 부문별로는 도로·교량, 항만·공항, 철도시설 등 전통적인 SOC 시설에 대한 공사발주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공공토목은 작년 3월보다 68.5%나 줄었다.
공공건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역개발공사 등 공공주택 공급주체의 경영악화에 따른 공급 감소로 주거용 건축이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군시설, 공공시설 신축 등 비주거용 건축의 호조와 지난해 같은 달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36.2% 증가했다.
민간 토목부문에서는 금융사정 악화로 민자사업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나, 광양 고로설비 증설, 호남석유 설비증설 등 대규모 플랜트·기계 설치공사가 대거 발주된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38.5%나 급증했다.
민간건축도 재개발·재건축 물량과 함께 부산, 울산, 인천 송도 등에서 신규주택 공급이 증가해 주거용건축이 활기를 보인데다 업무시설, 공장, 창고 등 비주거용건축도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95.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디. 3월 민간부문 수주액은 6조795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26.8% 증가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공공공사가 신규 대형 국책사업의 부재로 작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공사도 지방 주택경기 회복세의 수도권 확산이 지연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국면 진입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