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물류기업 1분기 실적 악화
2011-05-08 11: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물류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의 직접적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영성과 및 전망 조사’ 결과, 1분기 경영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는 기업이 32.7%로 ‘호전됐다’(23.0%)는 기업보다 많았으며, ‘비슷하다’는 기업은 44.3%를 차지했다.
경영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유가상승’(56.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15.7%), ‘해외수요 감소’(9.7%), ‘국내수요 감소’(7.7%), ‘동일본 대지진’(6.0%)을 꼽았다.
2분기 경영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다. 경영목표 대비 ‘못 미칠 것’이란 응답(24.7%)이 ‘미칠 것’이란 응답(22.3%)보다 다소 많았으며, ‘비슷할 것’이란 응답(53.0%)이 가장 많았다. 경영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물량 감소’(39.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유가 상승’(31.1%), ‘단가 하락’(8.1%), ‘일본 대지진’(5.4%)을 뒤이어 꼽았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중동지역 내전 등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물가상승이 운영원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물류기업 경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급격한 경영환경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물류기업들은 투자와 인력채용을 다소 늘릴 전망이다.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인프라·R&D투자를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도 각각 7.7%, 3.7%를 차지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13.6%로 나타났다. 이 수치들은 ‘줄이겠다’는 응답비율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최근 물류업계 최대현안 및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역시 ‘유가상승’(33.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력부족 및 인건비 상승’(19.0%), ‘글로벌화 및 해외시장 진출’(13.2%), ‘물류서비스 품질’(11.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또 향후 3년 이내 성장이 기대되는 물류서비스 분야로는 ‘국제운송’(37.7%), ‘창고보관’(18.3%), ‘국제특송’(16.3%), ‘택배’(10.7%), ‘컨설팅’(8.7%), ‘국내운송’(4.3%)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류산업은 국내 제조·유통산업은 물론 소비자 물가에도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면서 “향후 경영환경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유가보조금 확대, 물류현장의 인력수급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