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할인으로 털어낸다"

2011-05-08 11:00
일부 지방에선 초기 분양가 대비 30% 할인매각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파격적인 할인 분양으로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도 일산과 수원, 용인 등지에서 할인 분양이 많아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은 일산 서구 탄현동에 지은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를 주택형별로 4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최초 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이었지만 할인 분양을 통해 900만원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미분양이 줄지 않자 결국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GS건설은 용인 마북동 ‘구성자이 3차’ 146㎡형에 대해 최초 분양가 보다 1억2300만원(17%) 할인한 6억200만원에 분양 중이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일산 식사자이’ 162㎡도 초기 분양가 대비 10.58%(9400만원)의 할인율을 적용한 7억86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대우차판매는 안양 석수1동 ‘대우 이안’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최대 25% 할인 분양하고 있다. 122㎡형의 경우 5억4600만원으로 이는 최초 분양가( 7억1800만원) 보다 25%(1억8200만원)나 내린 가격이다.

지방에서도 최근 분양시장 훈풍과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을 기회로 할인판매를 통한 미분양 털기가 한창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자이는 3.3㎡당 1029만~1031만원이던 분양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182㎡의 경우 최고 1억1000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구에서도 두산동 SK리더스뷰, 상동 하이빌 등 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최고 30%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이익을 거의 포기하는 수준으로 할인 분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미분양 단지의 경우 최대 3분의 1 가량의 물량을 덜어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아직까지는 실적이 기대에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4만1890가구로 전 달(4만2874가구)에 비해 984가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