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WTI 100달러선 붕괴

2011-05-06 07:52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 밑으로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9.44 달러(8.6%)나 내린 배럴당 99.80 달러로 마감했다.

WTI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은 지난 2009년 4월20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9.84 달러(8.1%)나 하락한 배럴당 111.35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7만4000명(계절 조종치)으로 전주에 비해 4만3000명이 늘어났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1만9000명 감소와 비교하면 전혀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고용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후 다시 침체)으로 가는 신호 아니냐는 전망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유럽의 제조업 둔화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독일의 3월 공장주문 실적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ECB가 최소한 다음 달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 가치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