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영화의 진화…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2011-05-05 18:14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그 동안의 여름 첫 공포물들이 주로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괴담을 소재로 10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포를 선보였다면, 올해 공포 영화 시즌의 첫 포문을 여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10대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아이돌’을 소재로 한층 진화된 공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다섯 편의 작품으로 한국영화 시장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떠오른 ‘여고괴담’ 시리즈는 10대 여고생들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를 무대로 그 속에 감춰진 비밀과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그리고 자살 사건 등을 그려내며 전설, 기담 등을 소재로 했던 기존 공포 영화와의 차별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 중 1편 ‘여고괴담’은 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학원 공포물의 대표적인 브랜드 탄생을 알렸고, 그 이후에도 다양한 주제의 후속편들을 선보이며 막강한 명성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8년 학교를 무대로 한 새로운 공포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가 개봉해 전국 163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은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스트레스와 학생들 간의 핏빛 경쟁 등 ‘여고괴담’ 시리즈보다 한층 현실적인 소재를 다뤄 10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고, 지난해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 개봉하며 새로운 학원 공포물의 입지를 굳혔다.

다음달 9일 개봉 예정인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10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 공포물이면서도 기존 공포 영화와는 큰 차별성을 두고 있다. 바로 10대들의 생활공간인 ‘학교’를 소재로 다루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아이돌’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것.

실제로 아이돌은 오늘 날 대중문화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10대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이자, 나아가서는 10대들이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그룹과 그 속에서 밝혀지는 어둡고 잔혹한 비밀이란 소재로 신선하면서도 색다른 공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려함으로 대표되던 아이돌의 무대 뒤 감춰진 잔혹한 이야기 그리고 메인이 되기 위한 멤버들간의 질투와 경쟁 등의 영화 속 스토리는 그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떠돌던 각종 루머들과도 일맥상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실제 인기 아이돌인 걸그룹 티아라 멤버 함은정과 여자 세븐 메이다니,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라, 드라마 ‘짝패’에서 한지혜 아역을 맡아 주목 받은 진세연 등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해 ‘아이돌’을 소재로 한 공포에 리얼함을 더한다.

이처럼 ‘학교’가 아닌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보일 공포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참신한 스토리와 다양한 볼거리로 한국 공포 영화의 진화를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