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 7년 간 외환 보유고 환차손 2711억달러
2011-05-05 15:26
지난 7년 간 중국이 외환 보유고로 인해 총 3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중국경제망)은 장안위안(張岸元)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재정금융실 주임을 인용해 지난 2003년부터 작년까지 달러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 중 환차손으로 총 2711억 달러의 자산이 공중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장 주임은 만약 대 달러 위안화 환율이 6위안대로 떨어진다면 2003년 이후 외환 보유고의 환차손은 5786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주임은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외환 보유고를 해외 자산에 투자해 연평균 3%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환차손으로 투자수익률을 모두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런민은행은 지난달 ‘2011년 1분기 금융통계 보고‘에서 3월 말 현재 중국 외환 보유고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조447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는 외환보유고가 이미 적정수준을 초과했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은 “중국 외환보유고가 이미 적정 수준을 초과했다”며 “외환이 너무 많이 누적되면 과도한 유동성을 야기해 중앙은행의 불태화(不胎化·sterilization) 개입 압력을 가중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태화 개입이란, 해외에서 유입되는 외자가 늘어나 시중 통화량이 증가하면 중앙은행이 공개시장 조작, 지급준비율 인상 등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이를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현재 외환보유고를 축소하는 동시에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저우 행장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환 보유고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