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한미FTA 비준안 '번역오류'로 철회

2011-05-04 16:2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번역 오류로 논란을 빚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철회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ㆍ유럽연합(EU) FTA 비준안 한글본에 이어 한미 FTA 비준안에서도 번역 오류가 발견됐다”며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철회를 요청했다.
 
 그는 “오역으로 인해 상임위에서 통과시켜준 비준안을 철회하는 데 대해 송구스럽스럽다”면서 “협상과 번역 분리, FTA 협정문 번역 지침 및 번역 용례집 마련 등을 통해 이런 오역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상임위를 통과한 비준안에 대한 철회 요청을 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다시는 이 같은 오역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2008년 12월 폭력사태를 초래하면서 강행 처리된 한·미 FTA 비준안 철회에 앞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2년 전 정부의 판단에 따라 여당이 졸속 처리하고 야당이 이를 막다가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정부는 조기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다가 미국측 요구에 의해 재협상까지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또다시 번역 오류가 생길 경우 외통위 차원에서 외부에 검독 용역을 의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