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움직이는 파워맨②>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2011-05-05 14:55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임 실장은 대변인·제2정책조정위원장, 당대표 비서실장, 정책위의장 등 집권여당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유력주자였던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눈에 일찌감치 들어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귀공자풍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랫사람의 경조사 등을 세심히 챙기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 치밀한 자기관리와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행시 24회 출신인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임 실장의 동기다. 1985년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세국·국제금융국·이재국·재무정책국·산업경제과장 등을 지내며 거시경제정책 전반을 섭렵했다. 안팎에서 차기 재정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명되는 것은 MB노믹스 완성의 적자라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노동부장관(현 고용노동부)에 발탁돼 당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법제화하는 돌파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임 실장 발탁 전만 하더라도 노동부는 비정규직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터라 기피부처 1순위에 오르곤 했다.
그런 '노동부'가 부처명을 '고용노동부'로 개명하고, 일자리창출 주무부처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게 된 것도 임 실장 재직시의 일이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고위직은 물론 하위직 직원들과도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애로사항을 과감히 들어주곤 했다"고 임 실장을 회고했다.
지난해 대통령실장에 오르면서도 3선 의원의 영광을 안겨준 성남을 지역구 의원직을 과감히 내던졌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천당 다음 분당'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인 지역구를 4·27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에 내준 것만 봐도 임 실장이 떠난 공백을 실감케 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놓고 임 실장의 책임론을 거명하고 있기도 한다. 현 정부 컨트롤타워격인 그의 경제정책이 결국 한나라당의 텃밭을 내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차차기를 노리는 임 실장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잠룡후보군에 이름을 계속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