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5만7000t급 벌크선 ‘STX 프라이드’호 인수

2011-05-04 10:09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STX팬오션은 4일 중국 COSCO조선소에서 건조한 5만7000t 수프라막스급 벌크선 ‘STX 프라이드(PRIDE)’호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STX 팬오션은 동 선박을 곡물 수송 비즈니스에 투입, 증가하고 있는 곡물 수출 물량 및 향후 벌크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의 곡물 수송은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1억t이 넘는 한 해 벌크 수송 물량 가운데 약 15%를 곡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태평양 북서부 및 북미대륙 항로 곡물 수송에 있어 확고한 시장 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벌크시황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세기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계절적으로 곡물 시즌이 도래하면서 미국 및 중남미 곡물 수출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드라이벌크 시황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프라막스, 핸디막스와 같은 중소형 선박들은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 벌크선의 경우 석탄과 철광석을 주로 운반하는 케이프사이즈 대형선박에 비해 용선 기간이 짧아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용선료를 다시 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때 핸디막스급 벌크선 스팟 운임이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 등 대형선박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21일 수프라막스 운임지수(BSI)가 1401을 기록, 1377을 기록한 파나막스 운임지수(BPI)를 넘어선 바 있다. 당시에도 핸디사이즈선 운임지수(BHSI)는 꾸준한 수요로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STX팬오션이 이번에 인수한 ‘STX프라이드’호와 같은 수프라막스급 선박의 경우 중국 연안 물동량 및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중남미 곡물시장 확대, 선박 해체 증가에 따른 공급 감소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선박 인수로 STX팬오션이 보유한 사선은 벌크선 53척, 탱커 20척, 컨테이너 8척, 자동차전용선 4척, LNG전용선 및 헤비리프트 선박을 포함한 총 87척으로 증가했다. 360여척의 용선선을 포함한 전체 운용 선대가 450여척에 달한다.

STX팬오션은 연초 계획했던 신조선 14척을 예정대로 인수하고 사선대 확충을 통한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