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테러·아프간 정책 지지도 급상승"
2011-05-04 07:10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로 상승했지만 미국 내 경제문제에 대한 우려로 한계가 있는 것으로 주요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퓨 리서치 센터가 빈 라덴 사살 하루 뒤인 2일 성인남녀 65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때와 비교하면 무려 9% 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아프간전쟁 대처 방식에 대한 지지도는 60%였으며, 테러리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식에 대한 지지도는 지금까지 조사중 가장 높은 69%로 기록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빈 라덴 사살 이후 9% 포인트 상승한 것은 지난 2003년 12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생포 직후 6%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WP 자체 조사 추이로는 가장 낮은 40%에 머물러,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 국정지지도 상승추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고 WP는 분석했다.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리즘 대처 방식에 대해 지지했고, 58%가 아프간 정책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때에 비해 각각 7% 포인트씩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달말 조사때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한 52%에 머물렀다.
키팅 홀랜드 CNN 여론조사 국장은 "대통령의 아프간 및 대(對) 테러 정책 지지도는 7% 포인트 상승했지만, 경제와 재정 정책 분야 지지율은 오히려 3% 포인트가 떨어졌기 때문에 전체 국정지지도 상승이 미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홀랜드 국장은 "미국에서 경제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이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난해 조사때 미국민중 52%가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대답했고, 테러리즘은 4%가 응답해 중요 이슈 우선순위에서 7위로 나타났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