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기 작가 "레고로 만든 내 작품 보고 즐기세요"
2011-05-03 13:19
아르코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29일까지 80점 전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돈벌어서 재미나게 살려고 공대를 갔는데, 돈을 벌어도 재미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이후 미술을 시작했다."
서울대 공대(응용물리학과)를 1년을 다니다,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입학했다. 이후 81년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했다.
10년간의 미국 이민생활을 거쳐 86년 귀국한 이래 97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작가등 굵직한 국내외전시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동서양의 명작, 풍경사진 기록사진등의 이미지를 디지털 픽셀로 전환시킨후 리벳이나 실리콘 프라스틱 레고, 크리스털을 부착하여 거대하게 재구축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2011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황인기(60.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씨가 3일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설명회를 가졌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걸 작품에 담기보다, 끝난 작업 결과에서 이러이러한게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작가는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작업한다"고 밝혔다.
'황인기 전'은 3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내일이면 어제가 될 오늘'이라는 타이틀로 펼친다.
작가의 대표적 작품들과 함께 신작, 미공개 드로잉등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기존 미술의 흐름에 대한 문제제기와 시대적 의식을 견지해 온 작가의 40여년간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일상의 재료를 통해 새로운 수사학적 공간을 창출하는 작가의 감각적 문화 '비틀기'를 만나볼수 있다.
황인기는 철저하게 계산된 매체 활용을 통해 전통적인 관습과 물질중심적인 현대인의 삶을 동시에 비판한다.
"최근에 커피숍에 갔다가 아줌마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분들이 내 작품을 보셨으면 합니다. 작품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냥 오셔서 보시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 전시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