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국제판, 유망 레드칩 유치 본격화
2011-05-02 16:50
(아주경제 김영훈기자) 상하이 ‘국제판’ 개설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증권 당국이 유망 기업 유치에 본격 나섰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해외기업과 해외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거래가 가능한 국제판이 연말 개장을 앞두고 레드칩(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기업 유치 작업에 들어갔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의 관리위원회와 장기적인 협력파트너관계를 체결했다. 정보와 업무를 상시 교환해 중관춘 유망 IT 기업의 상하이 증시 상장을 돕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슝다신 베이징시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상하이 국제판 개설을 기회로 중관춘의 레드칩 기업들이 중국 증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레드칩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자본시장국제화를 위한 일환으로 국제판을 개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상세한 규정을 만드는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올 연말 또는 내년초에 발족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기업은 국제판 상장을 통해 중국에서 지명도를 높일 수 있고 위안화를 직접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금융시장도 국제시장에서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이고, 자본시장을 성숙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궈정취안바오에 따르면 국제판에 상장될 외국 기업들의 경우 최소 300억위안의 시가총액과 함께 3년 연속 최소 30억위안의 이익을 낸 기업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또 가장 최근 1년간 최소 10억위안의 이익을 기록해야 한다는 기준도 제안됐다.
레드칩 기업의 경우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 등 2개 기업이 가장 먼저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관춘에서는 홍콩 등 해외증시에 상장된 바이두(百度), 써우후(搜狐), 시나(新浪)닷컴, 야신(亞新) 등 74개 첨단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