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대위원장에 김형오 홍사덕 이한구 ‘물망’

2011-05-02 07:58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비대위)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6선의 홍사덕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중립성향의 중진 의원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당의 위기와 갈등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며 “2일 연찬회와 6일 원내대표 경선을 이후 각계 의견을 수렴해 9일 께 안상수 대표 등이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는 최대 60일간 구성될 수 있기 때문에 계파 색이 옅은 중립인사가 당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계파 이해관계를 초월한 인사가 선정돼야 한다는 것. 그러나 여당의 중진 의원치고 ‘중립성향’의 인사를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자의반 타의반’으로 김 전 의장과 홍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등이 김 전 의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등에선 홍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금시초문”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고, 홍 의원은 완곡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박’ 성향의 이한구 전 정책위의장과 4선의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정 부의장은 ‘국회의장단’이어서 비대위원장을 맡기 힘든 처지다. 친 이재오계에선 전재희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도권 출신 중진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19대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는 인사가 맡는 게 가장 좋다”며 “새 지도부 구성에 앞서 중립적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기반을 닦아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비대위 구성을 마친 후 총사퇴할 예정이다. 4.27 재보선 완패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